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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식물 관리방법(봄철 분갈이, 여름 물관리, 겨울 준비)

by 포니폼 2025. 9. 10.

 솔직히 식물 키우는 거, 처음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햇빛 조금, 물 조금.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까 얘네도 계절을 타더라고요. 봄에는 갑자기 쑥쑥 자라기 시작하고, 여름엔 물을 줘도 축 늘어지고, 겨울엔 무슨 일이 있어도 성장이 멈추는 듯합니다. 그때부터는 단순히 ‘키우는 것’보다 ‘계절에 맞게 돌보는 게 더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지금부터 제가 식물을 키우며 겪었던 계절별 관리법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전문가 방식은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으로서 실제로 해본 이야기니까, 처음 키우는 분들께 더 와닿을 수도 있어요.

 

 

언덕위의 꽃 농장

 

1. 봄 – 식물이 먼저 말 걸어오는 계절

 겨울 내내 멈춰있던 식물이 어느 날 갑자기 새 잎을 내기 시작할 때가 있어요. 신기하게도 햇살이 좀 따뜻해졌나 싶으면, 꼭 그 타이밍에 새순이 올라오죠. 저는 봄이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화분 밑 확인’입니다. 뿌리가 빠져나와 있으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요. 분갈이 해줘야죠.

 예전엔 분갈이할 때 흙이 너무 날려서 식탁 위에 신문지 몇 장 깔고 했었는데, 지금은 욕실 바닥에서 하는 게 제일 편하더라고요. 화분도 너무 큰 걸 고르면 물 줄 때 무겁고, 작은 걸 고르면 또 금방 다시 옮겨야 해서, 기존보다 1~2cm 큰 정도로만 준비해요. 흙은 솔직히 초보는 그냥 시판 흙 쓰는 게 편합니다. 분갈이하고 나면 처음 며칠은 잎이 축 처질 수도 있는데, 그건 그냥 놔두면 다시 살아납니다. 저도 처음엔 "아 망쳤나 보다..." 했었거든요.

 또 봄엔 비료를 조금씩 주기 시작해요. 겨울 동안 못 먹었던 영양을 다시 보충하는 느낌?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해가 되니까, 저는 희석해서 2주에 한 번 정도만 줍니다. 햇빛도 하루 종일 쐬는 것보다, 오전 빛 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베란다 앞에 두고 커튼만 살짝 걷어줍니다.

 

2. 여름 – 식물이 버티는 계절,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여름은 식물에게는 뜨거운 시험 기간 같은 느낌이에요. 물이 부족해도 문제고, 너무 많아도 곰팡이 생기고… 그래서 여름엔 ‘관찰’이 중요해요. 저는 아침마다 화분을 한번 들어봐요. 가벼워졌으면 그때 물을 줍니다. 그냥 겉흙 보고 판단하면 오판하기 쉬워요.

 한 번은 밤에 물 줬다가 다음날 보니 화분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알고 보니, 밤사이 통풍이 안 돼서 뿌리가 썩고 있었어요. 그 후로는 꼭 아침에만 물을 줍니다.

 그리고 여름 햇빛은 봄과 다르게 너무 강해서, 식물이 타버릴 수도 있어요. 특히 유리창 근처에 있으면 화분이 뜨겁게 달궈지거든요. 저는 그래서 커튼을 얇게 치고, 햇빛이 들어와도 살짝 걸러지게 해두고 있어요.

 물 대신 잎에 분무해주는 것도 꽤 효과가 좋아요. 수분도 공급되고,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저는 가끔 식물 잎을 젖은 행주로 닦아주기도 해요. 먼지도 걷히고 잎색도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3. 가을과 겨울 – 식물도 쉬어야 하니까

 가을쯤 되면 확실히 물 마르는 속도가 느려져요. 여름엔 이틀 만에 마르던 흙이 일주일 지나도 그대로일 때가 많죠. 그래서 저는 10월부터는 물 주는 텀을 확 줄입니다. 예전엔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 줬는데, 지금은 흙 보고 정해요. 손가락으로 눌러보거나, 젓가락으로 찔러서 확인하죠.

 겨울엔 사실 거의 안 줘요. 정확히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줍니다. 특히 난방이 안 되는 방에 둔 식물은 더 조심해야 해요. 흙이 마른 줄 알고 물 줬다가 뿌리가 얼어버릴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겨울에는 웬만하면 식물 위치 바꾸지 마세요. 괜히 옮겼다가 갑자기 잎이 떨어지거나 시들어버린 적 많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예쁘게 배치하려고 이리저리 옮기다가 식물 몇 개 날렸어요.

 햇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찬 기운 피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창문 가까이에 있던 식물을 실내 안쪽으로 옮기고, 물도 아주 천천히 말랐을 때만 주는 식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겨울철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굳이 비료도 필요 없고, 새 화분으로 옮기는 것도 하지 마세요. 그냥, 놔두는 게 도와주는 거예요.

 

결론 – 계절에 따라 식물도, 사람도 달라집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제가 제일 많이 느낀 건 이거였어요. “식물도 살아 있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은, 계절이 바뀔 때다.”

 정말 그래요. 봄엔 새순이 기지개를 켜고, 여름엔 지치지만 그래도 살아 있고, 가을엔 쉬기 시작하더니 겨울엔 잠든 것처럼 조용해지죠.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나름의 기쁨이 있더라고요. 잘 자라고 있는지 매일 체크하고, 말 없이 자라주는 걸 보면... 참 고맙다는 생각도 들어요.

 계절마다 다른 식물의 모습에 맞춰 우리가 해줘야 할 일들도 조금씩 달라지니까, 정해진 매뉴얼보다는 관찰과 시간이 가장 큰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지금 키우는 식물이 말없이 뭔가를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 한 번,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