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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별 어울리는 식물 종류와 경험담으로 전하는 관리법

by 포니폼 2025. 9. 15.

집 안에 식물을 들이면서 저는 처음엔 단순히 예쁘다는 이유로만 골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요. 같은 식물이라도 두는 장소에 따라 잘 자라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한다는 걸요.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와 습기가 많은 욕실, 건조한 사무실은 전혀 다른 환경이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하며 배운, 장소별 어울리는 식물과 그에 맞는 키우는 방법을 차분히 나눠보려고 합니다.

 

장소별로 키우는 식물들
장소별로 키우는 식물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빛나는 식물들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창가를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햇빛이 쏟아지니 어떤 식물이든 잘 자라겠거니 했죠. 실제로 맞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창가에 둔 몬스테라가 햇살을 머금고 새 잎을 펼쳐내던 장면이었어요. 마치 저를 위해 환하게 웃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햇살을 좋아하는 식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몬스테라와 고무나무, 그리고 다육식물들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여기에도 작은 주의점이 있습니다. 강한 직사광선은 오히려 잎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한때 창가에 너무 가까이 두었다가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후로는 살짝 떨어뜨려 두거나 커튼을 통해 은은한 햇빛만 받게 했습니다.

물 주기도 조금 특별합니다. 햇살이 강하니 흙이 금방 마를 것 같아 자주 주고 싶지만, 사실 그럴수록 뿌리가 상하기 쉽습니다. 저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배수구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기. 이 방법을 지키니 식물들이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습한 욕실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식물들

욕실에 식물을 두는 건 조금 의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욕실에 식물이 잘 자랄까?’ 싶었는데, 직접 키워보니 오히려 그 환경을 무척 좋아하는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스파티필럼과 고사리류, 그리고 아이비가 그랬습니다.

스파티필럼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식물 중 하나인데, 하얀 꽃이 피어날 때마다 욕실이 화사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사리는 숲속 그늘에서 자라는 습성이 있어서 그런지 욕실의 습도를 아주 좋아했어요. 매일 아침 욕실 문을 열면 촉촉한 공기 속에서 잎들이 싱그러움을 뽐내는 걸 보는 게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다만 욕실은 햇빛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래서 가끔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거나, 작은 창가 쪽에 두어 빛을 조금이라도 받게 했습니다. 통풍이 안 되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또, 욕실은 늘 물이 많아서 과습으로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물은 흙이 말랐을 때만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반드시 버렸습니다. 이런 작은 관리 습관이 식물의 싱그러움을 오래 지켜주었습니다.

건조한 거실과 사무실에서 든든한 식물들

제가 가장 애착을 가진 공간은 사무실이었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라 늘 답답하고 건조했는데, 그곳에도 함께 있어준 식물들이 있었거든요. 스투키와 산세베리아, 그리고 관음죽이 대표적입니다.

스투키와 산세베리아는 정말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버텨주었고, 공기도 정화해주는 느낌이 들어 한결 상쾌했어요. 관음죽은 줄기가 곧게 뻗어 있어서 책상 한쪽에 두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주니 사무실 같은 환경에 참 잘 어울렸습니다.

건조한 공간에서 제가 가장 신경 쓴 건 습도 관리였습니다. 난방을 많이 쓰는 겨울철에는 잎 끝이 갈라지거나 노랗게 변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가끔 분무기로 잎에 물을 뿌려주거나, 작은 가습기를 곁들였습니다. 물 주기는 늘 신중했습니다.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한 번 듬뿍 주고, 그 외에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니 식물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식물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동반자가 잘 자라려면 우리 집이나 사무실의 환경에 맞는 자리를 찾아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더군요. 햇빛 가득한 창가에는 몬스테라와 다육을, 습한 욕실에는 스파티필럼과 고사리를, 건조한 사무실에는 스투키와 산세베리아를 두면 좋습니다. 작은 경험에서 배운 이 노하우가 식물을 오래도록 지켜주는 비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주변을 둘러보며 “이 공간엔 어떤 식물이 어울릴까?” 하고 상상해보세요. 아마 그 순간부터 식물과의 특별한 시간이 시작될 거예요.